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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유가 충격… 세계 최대 석유공장 프로젝트 좌초

손진석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1-15 15:23

국제 유가(油價)가 기록적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글로벌 석유 기업들이 수조원대의 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줄줄이 중단하고 있다. 기반 산업인 석유 분야의 투자가 위축된다는 점에서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회사인 로열더치셸은 카타르 석유공사와 공동으로 65억달러(7조원)를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을 카타르에 짓기로 한 계획을 포기했다. 이 공장을 완공하면 연간 200)의 석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저유가로 애초 기대한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지자 사업 자체를 보류해버린 것이다.

로열더치셸이 투자 계획을 만든 2011년에는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기준으로 유가가 최고 113.93달러(배럴당)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45.89달러(13)까지 하락했다. 4년 사이 원유값이 무려60% 추락한 것이다.

영국의 석유 메이저인 프리미어 오일도 남대서양에서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20억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을 미루기로 했다. 토니 듀런트 프리미어오일 최고경영자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에 있는 한 추가적인 투자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의 스탯오일도 그린란드 서해안의 석유탐사 허가증을 반납했고, 캐나다 최대 석유 기업인 CNRL 역시 올해 석유시추 예산을 당초 86억캐나다 달러(77700억원)에서 28% 줄였다.




석유 메이저들이 줄줄이 지갑을 닫는 이유는 수익성 저하 외에도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는 등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새로운 에너지로 각광받는 셰일 가스·오일 개발업도 발목이 잡히고 있다. 셰일을 개발하는 원가(原價)가 아직 높은 편인데, 에너지산업 전반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달초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업체 WBH에너지가 파산을 신청했는데, 이를 두고 톰슨로이터는 “셰일 에너지 기업들에게 ‘지옥의 문(Hell Gate)’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에너지업계의 위축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를 생산하는 당사자들이 감산(減産)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난이 오래갈 것으로 내다본 일부 석유 기업들은 조직을 축소하고 있다. 미국의 석유·가스 탐사업체 아파치는 이번 주에 직원의 5%250명을 감원하기로 했고, 앞서 지난달에는 대형 석유시추업체인 할리버튼(미국)이 직원 10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세계 석유산업계의 지형도 바뀔것으로 보인다. 유럽·북미에서 사업 규모를 줄이는 것과 달리 여전히 7%대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석유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계속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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